루르드 (11/7~11/12)
2013-02-14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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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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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2011/ 전체관람가/ 96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제자인 오스트리아 출신 예시카 하이우스너 감독의 <루르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4개부분(FIPRESCI Prize, La Navicella Prize, SIGNIS Award, Brian Award),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세비아영화제 최고의 영화상, 비렌날레 국제영화제 최고영화상을 수상한 영화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지만, 영화 <루르드>의 어떤 점이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 만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종교에서 기적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 모른다. 프랑스의 ‘루르드’성지는 기적이 자주 일어났다는 점에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기적에 관한 비전과 체험을 갖는다.
영화 <루르드>는 처음에는 전신마비로 휠체어에 묶여 살아가는 크리스틴이 기적에 관한 희망을 품은 사람들과 기적의 성지 루르드로 순례를 떠나면서 눈에 보이는 광경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쾌유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기적이 자신에게 일어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녀는 루르드 성지 주변과 성지의 여러 기적과 관련된 유물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관람한다.
그러나 어느 날, 꿈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크리스틴에게 완전히 일어서서 걷게 되는 기적이 찾아오게 된다. 중반 이후 크리스틴이 쾌유되면서 영화의 진정한 메시지는 시작된다. 기적을 바라면서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기적의 참의미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신부에게 질문하는 “왜 크리스틴에게는 있는 기적이 제게는 안 나타날까요? 3년째 루르드에 왔는데 앞으로 몇 년을 더 오면 기적이 생길까요?” 같은 질문은 신앙인이면서도 얼마나 이기적으로 기적을 해석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적이 일어난 크리스틴 역시 기적에 대한 감사보다는 관심이 가는 청년과 맺어지기만을 바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 <루르드>는 신앙인에게 기적의 참의미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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