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파파야 향기 (7/4~7/8)
2013-02-14
조회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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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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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파파야 향기 (1994| 12세| 104분)
<그린 파파야 향기>를 만든 트란 안 훙 감독은 미학적 장면과 등장인물의 내면심리를 집중하여 표현하는 특징이 있는 감독이다. 12살 때 프랑스로 이민을 가서 뤼미에르 영화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고, 1993년에 만든 장편 데뷔작인 <그린 파파야 향기>는 칸영화제에서 촉망되는 젊은 영화감독에게 주는 상인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였으며, 두 번째 작품 〈씨클로〉는 199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로 조시 하트넷, 키무라 타쿠야, 이병헌 등이 함께 출연했던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8)에서도 액션과 내면심리, 기독교 철학을 한 작품에서 녹여낸 바 있다. 201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초청되었고, 한국에서는 2011년 개봉한 일본 영화 <상실의 시대> 역시 주인공들의 내면심리를 잘 그려냈다.
<그린 파파야 향기>는 1950년대 사이공을 배경으로 부잣집 하녀와 주인과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그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주인공 무이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시기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전반부는 어린 나이에 부잣집 하녀로 들어가 일을 배우며 살아가는 무이의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장면 중심으로 묘사되어 트란 안 훙 감독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 후반부는 어른이 된 무이가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주인집 아들 친구인 쿠엔네 집의 하녀가 되고, 주인이 된 쿠엔과 자주 접촉하게 되면서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쿠엔과 그의 약혼녀가 서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던 무이의 눈길을 카메라가 잘 포착하여 그려내며, 쿠엔이 무이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과정을 대사가 아닌 음악과 집의 공간구조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보다 세련된 미장센을 보여준다.
결국 무이와 쿠엔이 결혼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맺게 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스토리에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느낌을 포착하여 관객도 함께 그 시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게 만들면서 잔잔한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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