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들 (3/28~4/2)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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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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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형제들(1958, 145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감독한 리처드 브룩스는 <로드짐> 등 문학성이 높은 작품을 영화화해 왔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과 욕정, 인간 본성의 문제를 탐구해 낸 대서사시이다.
러시아의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 시(市)를 배경으로 제정러시아 시대인 1860년대 도시의 한 가족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왕년의 사업가이자 지주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호색한이며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똘똘 뭉친 현실에서는 보기 드문 소설적 인물이다. 부인도 여러 명이어서 자식들은 어머니가 다르다.
그의 첫 부인 소생의 아들 ''미챠''와 두번째 부인의 자식으로 ''이반''과 ''알로샤''가 있었고, 마을의 백치여인으로부터 사생아로 추정되는 ''스메르쟈코프''도 있었다. 20여년이 흐른 뒤 세 아들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아버지를 찾아 오게 된다. 재산 상속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행동에 불만을 가진 자식들은 각자 살부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볼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영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는 대체로 원작을 잘 형상화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에서의 큰형 드미트리(율 브리너)는 선과 악을 모두 지닌 이중적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이 돈을 추구하고 아버지(리 J. 코브)가 허용하지 않는 자기 몫의 상속분을 조른다. 성자처럼 착한 동생 알렉세이(알료샤, 윌리엄 섀트너)는 형제를 모두 사랑하며, 냉정한 지식인 이반(리처드 베이스하트)과 모사꾼 스메르디아코프(앨버트 샐미)는 경쟁적으로 아버지의 애정과 돈을 탐한다.
드미트리는 아버지의 매혹적인 젊은 정부 그루셴카(마리아 셸)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아버지를 질투하고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스메르쟈코프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드미트리에게 죄를 덮어씌운다. 존속살인이라는 큰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이들의 가족사와 애증관계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재판정에서 보는 사건의 전말과 진실은 사뭇 다르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형제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 내면에 있는 선과 악, 욕망, 신 등 많은 요소들을 되새겨 보게 한다.
▶ DVD 찾아보기 : 명작에게 길을 묻다 120선 [비디오녹화자료]. v.3, 거대한 자연 앞에 놓인 어리석은 인간상
▶ 원작 찾아보기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다음 주 영화 : 2010 베니스영화제에서 <섬웨어>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아카데미영화제 각본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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