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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하얀리본 (3/7~3/12)

2013-02-14 조회 228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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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리본(2009 제작, 2010 한국개봉, 15세, 142분)

미카엘 하네케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과 상황으로 인간 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감독이다. 200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하얀리본>도 몇몇 충격적인 장면과 상황들이 하네케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황금종려상 수상하도록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잡아당겼을까.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전인 1913년,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줄에 걸려 마을 의사가 낙마 사고를 당하고, 남작의 어린 아들이 끔찍하게 고문당한 채 발견되며, 장애아의 눈이 도려지거나 새장에 있던 새가 날카로운 가위에 찔린 채 책상 위에 놓여 있으며, 목이 벽에 걸린 채 죽은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다.
 
서로 연관지을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이 겉으로는 마냥 조용하기만 한 마을에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는 불신과 공포에 휩싸인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관계는 도덕적 타락으로 기묘하게 얽혀 있고, 불륜과 근친상간에 아버지가 딸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하는 상황까지 끼어들어 있다. 또한 목사인 아버지는 자식들을 엄하게 훈육시킨다.
 
‘하얀리본’은 죄없는 순수한 아이들만 팔에 두를 수 있음으로써 아이들을 억압한다. 엄격함 속에서 죄의식을 가지게 되는 아이들은 폭력을 모의한다. 이 모든 기괴한 사건의 배후와 진범은 짐작할 수 있을 뿐 전면에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영화의 전면에는 모든 사건을 조사하며 관객에게 보고하는 내레이터인 교사와 그가 사랑하는 순진한 처녀 에바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고풍스러운 연애담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 순수한 연애담은 섬뜩한 스릴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네케는 이러한 인간 내면의 폭력성들이 파시즘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키고 세계대전을 야기시킨다고 본 것이다. 1913년 독일의 한 마을이라는 상징이 의미하는 바는 영화 전체를 꿰뚫으며 관객을 긴장시킨다.
 
▶ DVD 찾아보기: 하얀 리본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 :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재패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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