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A(2008)
살인죄로 감옥에 간 사람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그 죄가 철없는 10대에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저질렀던 짓이고, 이후 전혀 바뀐 삶을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씌워졌던 주홍글씨는 지워지기 어렵다.
<보이A>는 이런 편견이 사랑으로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소년 범죄에 대한 현실을 고발한 조나단 트리겔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현재 사건과 과거 범죄 사건이 교차되면서 점차 주인공의 심리에 다가가게 만든다.
14년의 감옥 생활 이후 이름도 바꾸고 누구보다도 착하고 모범적으로 살아가던 청년은 자신이 선행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과거가 알려지게 된다. 이후 사람들의 태도는 차갑게 돌변했고, 가까웠던 친구들도 등을 돌리게 되고, 회사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진심으로 사랑한 줄 알았던 연인조차도 그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보이A>는 베를린영화제 등 2008년 세계 유수영화제를 휩쓸며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에 이르는 10개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우리 곁에 ‘보이A'가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를 편견없이 대할 수 있는가를 과감히 질문한다.
▶ DVD 찾아보기: (지워지지 않는 슬픈 이름) 보이 A [비디오 녹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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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 하녀지만 천재적 여성화가였던 세라핀의 삶을 그린 <세라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