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춤>(Le Roi Danse, The King Is Dancing, 2000)
<파리넬리>, <가면 속의 아리아> 등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던 제라르 꼬르비오 감독이 감독한 <왕의 춤>(Le Roi Danse, The King Is Dancing, 2000)은 17세기 프랑스 절대왕권을 누렸던 루이 14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러하기에 왕실의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권력의 암투가 잘 드러난다. 루이 14세(브누아 마지멜)는 5살에 왕위에 즉위하였지만, 어머니와 재상 마자랭의 섭정으로 나라는 지배되고 있었다. 14살이 된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력에 대한 의지를 춤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음악을 만드는 륄리의 도움으로 루이가 음악과 춤을 즐기는 장면에 핵심을 할애한다. 또한 당대의 왕실극단의 연출자 몰리에르(체키 카리요)는 왕실 악단 지휘자 륄리가 만든 음악으로 연극을 만들었고, 루이는 절대권력의 태양왕의 자리에 당당히 오른다. 루이는 예술을 즐기면서도 ‘짐은 곧 국가다’라고 하면서 절대왕권의 확장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루이는 베르사유 궁전을 지어 유럽 문화의 중심이 되게 한 왕이 되었다. 그는 아끼던 몰리에르와 륄리가 신랄한 풍자극으로 귀족과 성직자들의 미움을 사게 되자,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된다.
<왕의 춤>은 머리엔 태양왕을 상징하는 금관을 쓰고 온통 금박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왕의 모습과 화려한 프랑스 궁정의 모습, 장려한 클래식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왕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 품격 있는 영화다.
▶ DVD 찾아보기: 왕의 춤 [비디오 녹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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