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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호타루 (12/21~12/24)

2013-02-14 조회 812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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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2001)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는 국가와 천황에게서 받은 은혜는 목숨을 다해서 갚아야 한다는 기무(義務)라는 일본인의 책임의식이 분석되어 있다. 기무는 2차 대전 중 가미카제 특공대라는 특수한 사항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반딧불이’라는 뜻을 지닌 <호타루>(2001)는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미카제 특공대가 일본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일본에 의한 징병으로 일본군이 되어 가미카제 특공대원이 된 조선인도 있었다. <호타루>의 핵심사건은 이러한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이야기와 얽혀 있다. 루스 베네딕트는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에서 『국화와 칼』을 썼지만, 36년간이나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우리 민족은 <호타루>를 볼 때 반일감정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민족의식이 강한 김선재라는 인물을 조명함으로써 일본 감독의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에 대한 위령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호타루>는 <철도원>(2000), <붉은 달>(2003)로 알려진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이 만들었다. <철도원>은 조그만 간이역을 최선을 다해 지키는 철도원의 책임감을 그린 영화이며, <붉은 달>은 2차 대전 당시 만주에서 주둔했던 일본인 장교 가족이 퇴각하면서 겪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호타루>는 어업을 하며 조용한 어촌 마을에서 사는 야마오카(다카쿠라 켄)이 사랑하는 아내 도모코(다나카 유코)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야마오카의 가미카제 특공대 동료였던 후지에가 자신만 살아남은 것을 비관하다 천황의 서거 소식을 듣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됨으로써 그들의 과거에 가미카제 특공대에 얽힌 사연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기리(義理)라는 일본인의 의식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행위를 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을 때 자살로서 그 부끄러움을 씻는 특성을 말한다. 후지에는 기무를 다하지 못한 자신의 이름에 대한 부끄러움을 씻는 기리에 의한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후지에의 죽음으로 야마오카는 과거를 떠올린다.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45년 당시 특공대원이었던 야마오카와 후지에는 마지막 출격을 하게 된 가네야마 소위의 유언을 듣게 된다. 그는 조선인이며 그의 이름이 김선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야마오카의 과거 회상에서 그의 아내인 도모코가 바로 가네야마의 약혼녀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들에게는 전해 받은 가네야마의 유품이 있다. 야마오카는 병든 아내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를 위해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그들 부부가 가네야마 고향인 안동으로 와서 유품을 전달해 주는 과정을 통해 한국인들의 희생에 대한 죄책감을 지닌 일본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DVD 찾아보기:  호타루 [비디오 녹화자료] : 반딧불이


다음 영화 : 일본인 전범 재판과정을 그린 중국영화 <동경심판>(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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