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1997)
장윤현 감독의 데뷔작 <접속>(1997, 15세 관람가)은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PC통신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잔잔한 스토리를 지닌 이 영화는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안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듣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낭만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라디오 프로듀서 동현(한석규)과 케이블 텔레비전 쇼핑 가이드 수현(전도연)은 밸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매개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후 PC 통신공간에서 '해피 엔드'와 '여인 2'라는 아이디(ID)로 만나 미지의 사람과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도 키워가게됩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하나의 또다른 주인공이 됩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 삽입된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사라 본의 음악은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웰메이트 멜로드라마로 장윤현 감독에게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안겨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도연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이 영화를 통해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하고, 대종상에서는 무려 여섯 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청룡영화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의 기억과 새로 시작되는 사랑 속에서의 떨림을 그린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사랑의 오묘한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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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찾아보기: 접속 [비디오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가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입니다. (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