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트>(2009)
연극무대에 올려진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무게감만으로도 작품에 끌리게 만듭니다. 더구나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작품이 원작이라면 더욱 기대감이 크겠지요. <다우트>(2009)는 그러한 기대를 절대 배반하지 않습니다. 잘 구축된 캐릭터가 뿜어내는 긴장감과 캐릭터의 여린 속내를 모두 놓치지 않으면서도 종교라는 거시담론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다우트>입니다.
1964년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 학교에서 개방적인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는 엄격한 교장 수녀인 알로이시스(메릴 스트립)와 대립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서사구조의 탁월함은 두 사람의 대립을 또 하나의 거울을 통해 부각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바로 순진무구한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의 눈으로 이 두 사람의 대립을 객관화시키면서 관객의 올바른 가치판단을 요구합니다. 이 영화는 죄와 그에 대한 정죄의 문제에 대해 이 보다 더 깊을 수 없을 정도의 성찰을 관객에게 던져놓습니다.
이 영화는 장면 속에 감춰진 내용으로 이 영화의 주제며 사건의 본질을 재구성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영화입니다. 즉 관객들이 각자 영화를 이해하는 폭과 깊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을 하게 만듭니다. 과연 플린 신부는 죄를 지었을까요? 아닐까요? 영화를 보면서 각자 짐작해 봅시다.
▶ DVD 찾아보기: 다우트 [비디오 녹화자료]
▶ 원작 찾아보기: Doubt : a parable
다음 주 영화 : <크로싱> (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