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2009)
개인이 공권력에 대항하는 영화는 사회비판적 요소를 지닙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체인질링>(2009) 역시 1920~30년대 미국 경찰의 행정편의주의를 유괴당한 아이의 어머니를 통해 드러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었지만, 감독이 된 후 그의 영화는 삶의 뒷모습을 그린 통찰력 있는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최근 관심은 사회문제인 것 같습니다. <체인질링> 외에 올해 개봉한 <그랜토리노>도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아시아의 이주민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져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체인질링>은 1928년 LA에서 교환수로 일하던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이 9살 날 아들 월터가 유괴되었음을 알게 되는 데서 시작됩니다. 아들을 찾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그러나 다섯 달 뒤에나 경찰이 찾은 아들은 다른 아이였습니다. ‘체인질링’이라는 의미가 요정이 예쁜 아기를 데려간 대신 두고간 못난 아이라는 뜻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것처럼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크리스틴은 직감하지만, 경찰이 자신들의 실수를 일정하지 않으려고 해 집으로 데려 옵니다. 자신의 진짜 아들을 찾겠다고 하는 크리스틴을 경찰은 공권력을 이용해 정신병원에 가두기도 합니다. 시민운동가 브리글렙 신부(존 말코비치)가 그녀를 도우기 위해 나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진실이 밝혀질 때 관객은 감동으로 격분하게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들 월터의 소식은 알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1920-30년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일처럼 사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부패한 경찰에 대해 혼자 대항하는 나약한 여성의 고투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속에 저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현재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체인질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회의 어두운 면에 분노하는 시각이 잘 드러난 영화입니다.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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