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연>(2006)
첸 카이거 감독의 <무극>(2004), 장이모 감독의 <황후화>2006) 같은 중국블록버스터의 반열에 <집결호>를 만들었던 펑 샤오강 감독이 <야연>(2006)으로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야연>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기본 줄거리로 하여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것에 대한 왕자의 복수극입니다. 그런데 <야연>에서는 <햄릿>의 구도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연인인 오필리아와 어머니인 거투르드를 한 인물에 합쳐놓는 것으로 원작을 비틀었습니다. 그러므로 5대10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야연>은 황제 리(갈우), 황후 완(장쯔이), 황태자 우(대니얼 우)가 삼각관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의 매력은 줄거리에 있지 않습니다. <야연>은 화면 색감의 아름다움과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내면 연기, 그리고 무용을 보는 듯한 우아한 액션이 독특함을 더해줍니다. <야연>의 장면 하나하나가 모름지기 예술성과 작품성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야연>의 긴장감은 액션보다는 심리표현에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전통적인 화려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고급스러운 화면과 터치가 이 영화의 품격의 수준을 말해줍니다. 줄거리 속에 중첩되는 <햄릿>의 서사적 요소 찾기는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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