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넬리>(1994)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관객들 곁에 음악으로 남아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파리넬리>(1994)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18세기를 풍미했던 파리넬리라는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의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개인적 갈등을 그린 이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헨델의 '리날도 Rinaldo'중 '울게 하소서 Lascha ch'io pianga'는 마치 영혼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현재에는 없는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에서는 카운터 테너인 Lee Ragin과 소프라노 Ewa Mallas-Godlewska의 목소리를 합성했다고 합니다.
운명적으로 카스트라토가 되어버린 파리넬리가 음악가로서 성공은 하지만 사랑하는 여성과 육체적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슬픔이 관객에게도 가슴 깊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운명적 슬픔이 한이 되어 이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영화 속 파리넬리의 노래하는 모습과 열광하는 객석을 바라보는 슬픈 표정이 담긴 정면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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