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Hair, 1979)
전설적인 뮤지컬 <헤어>(Hair, 1979)는 <아마데우스>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만든 밀로스 포먼 감독의 역작입니다.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완벽하게 묘사한 포먼은 <헤어>에서는 ‘Let the Sunshine In’ 같은 록 음악으로 영화의 박진감을 더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던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사회의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의식과 히피 세대, 그리고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히피 문화와 청년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장발입니다. 긴 머리를 한 히피들의 자유분방한 태도를 영화에 담고 있어서 기존의 권위나 억압에 대한 저항의식이 잘 드러납니다.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반전영화여서 군사정권 때는 국내 개봉이 금지되었던 영화입니다.
오클라호마 농부의 아들인 클라우드(존 새비지)가 주인공으로 베트남전에 지원을 한 후 뉴욕에 놀러가서 히피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이때 여자 친구도 사귀지만 곧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히피 친구가 군대근무를 대신 서 주다가 베트남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히피 친구들의 우정과 반전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 <헤어>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명적인 뮤지컬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헤어>를 그리는 <헤어-그 40년의 역사 Hair: Let the Sun Shine In>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되어 <헤어>의 생성과 부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감독과 배우들이 어떤 억압적인 상황에서 영화에 출연했는지가 인터뷰와 영화 장면으로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헤어>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속성이 강한 뮤지컬 영화에서 이토록 강한 저항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합니다
.
▶ DVD 찾아보기: 헤어 [비디오 녹화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