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2007)
사회의식이 짙은 두 사람인 황석영 작가와 임상수 감독이 만나서 만든 영화 <오래된 정원>은 원작 자체가 문학성과 사회의식이 뛰어난 작품이기에, 영화 또한 그에 걸맞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소설은 군부 독재에 반대하던 사회운동가인 주인공 오현우와 그를 숨겨준 미술교사이며 화가인 한윤희의 시점이 교차되어 있지만, 오현우에게 상당한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오현우(지진희)보다 한윤희(염정아)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부각되고 그녀의 삶의 모습에 소설보다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갈뫼라는 시골 공간을 영화에서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낙원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공간과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를 탁월하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오현우와 한윤희의 딸인 고등학생이 된 은결의 모습은 소설과 영화의 이미지가 상당히 다릅니다. 소설 속에서는 착실한 느낌이라면 영화에서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소설을 보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 분위기, 느낌들이 영상에서 구체적 시공간에서 표현되었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영화평론가에 따라 원작을 잘 살린 영화다 아니다 하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원작이 있는 영화일 경우 원작을 잘 살렸다 아니다의 문제는 별개로 영화로 재탄생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영화 <오래된 정원>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현우와 한윤희의 캐릭터를 배우들이 잘 소화해서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디테일이나 촬영 면에서 뛰어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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