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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허삼관

2015-12-21 조회 227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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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2015/ 12세 관람가 /124분)

중국 여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를 각색하여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허삼관>이 중국 원작 한국영화로는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주) 두타연 안동규 대표는 1999년에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 판권을 구입한 바 있고, 몇해 전 하정우에게 '허삼관'의 타이틀롤을 제안했지만, 40대가 되면 아버지 역할을 하겠다고 유보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계약이 만료될 시점이 다가오자, 다시 한번 하정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허삼관'이 안동규 대표의 오랜 숙원이었던 것을 너무나 잘 알았던 하정우는 두 번째 제안을 수락했다.
 
소설은 1990년대 중국 문단에서 ‘신 역사 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그 진수를 보여주었다. 또한, 삶의 문제를 중국적 삶의 특성 속에서 진솔하게 그려내고 나름의 통찰을 해내었으며, 삶의 진정한 동력이 무엇인가를 잔잔하면서도 지순하게 그려냈다는 데에 그 가치가 있다. 한편 영화는, 2015년 작품이지만, 1950-60년대를 다루는 예술 작품으로서 당시 상황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으며, 역사의 흐름에 따른 민중의 삶을 한 가족의 인생사에 빗대어 묘사해 당시 시대적 상황 및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을 그린다. 중국의 현대사 속에서 허삼관의 삶을 그린 원작 소설과는 달리 기른 정과 낳은 정을 소재로 한 부성애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아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70억원이라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초반에는 웃음코드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가 후반부에는 진정한 부성애를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변화함으로써 웃음과 눈물을 함께 보여준 점은 높이 살 수 있으나 전반부의 분위기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조화롭지 않고 급변하는 느낌을 줌으로써 아쉬움을 남긴다. 의상이나 5~60년대 시대를 구현한 프로덕션 디자인이나 디테일도 높이 살만하다. 소설의 뼈대는 가져왔지만, 한국적 변용으로 가족애를 강조한 각색이 돋보인다.
 
▶ DVD 찾아보기: 허삼관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조선시대 왕족의 옷을 만들 던 곳의 비화를 담은 사극 <상의원>(리더십교양학부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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