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 (2004)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란 친구처럼 늘 좋은 관계만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미국처럼 여러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경우 더욱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로 나타납니다. 2006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을 한꺼번에 받은 <크래쉬>는 바로 다인종국가에서 빚어지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래쉬>를 감독한 폴 해기스는 바로 2005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을 쓴 사람입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의 인간을 바라보는 깊이가 <크래쉬>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크래쉬>에는 여섯 만남을 축으로 그에 얽힌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소 의도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다양한 인종의 설정은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랍인, 동양인 등으로 세계 각처의 인종을 거의 망라하고 있습니다. <크래쉬>가 아카데미 편집상을 손에 거머쥐게 된 것은 바로 각자 흩어진 것처럼 보이는 에피소드들을 편집을 통해 모두 거미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크래쉬>를 끌고 가는 축은 사람 사이의 오해입니다. 그러나 거미줄처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오해에서 사랑으로 풀어갑니다. 영화 속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조차 등장인물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기도 합니다. 폴 해기스는 극단적인 충돌을 통해 우리들의 삶에서 오해가 얼마나 무서운 사건을 낳는지를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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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비디오녹화자료] :Director's 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