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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파리, 텍사스 (9월 11일 - 9월 16일)

2013-02-13 조회 263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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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텍사스> (1984)

<파리, 텍사스>는 1984년 칸 영화제에서 모든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입니다. 음악광인 빔 벤더스가 이 영화에서 들려준 음악은 음악 감독인 라이 쿠더의 처절한 슬라이드 기타 선율입니다. 좋은 감독 옆에는 훌륭한 음악감독이 있습니다. 그들의 앙상블이 절묘한 빛을 발합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사막과 같은 곳에서 시선을 잃은 듯한 트래비스(해리 딘 스탠튼)가 걸어나오는 장면입니다. 트래비스의 기나긴 여정의 시작과 끝, 또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음악은 반드시 함께 하여 짙은 페이소스를 자아냅니다. 기억을 잠시 잃은 트래비스에게서 의사는 연락처를 찾아내어 동생에게 연락합니다. 그는 아름다운 아내(나스타샤 킨스키)도 있고, 아들은 동생이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집을 떠나 방황합니다. 아들과 함께 아내를 찾아 떠난 트래비스, 아내는 핍쇼걸이 되어 있습니다. 트래비스는 자신은 보이지만 맞은 편에 있는 핍쇼걸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울 너머의 아내의 모습을 보며 전화기를 듭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상에서 이보다도 더 슬픈 장면이 있을까요? 붉은색 스웨터를 입은 아내인 나스타샤킨스키는 너무도 아름답지만 그러기에 더 슬픕니다. 어둠 속에서 전화기를 들고 비애를 참으며 전화하는 트래비스의 푸른 색 화면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빔 벤더스가 아니라면 누가 이런 장면 하나로 관객을 울릴 수 있을까요? 가슴 깊이 파고드는 페이소스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빔 벤더스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 DVD 찾아보기: Paris, Texas [비디오녹화자료] = 파리,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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