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Corpse Bride 유령신부 (8월 28일 - 9월 2일)
2013-02-13
조회 255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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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se Bride 유령신부 (8월 28일 - 9월 2일)
감독: 팀 버튼
주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제작연도: 2005년
상영시간: 78분
감상포인트:
유령신부는 삶과 죽음, 결혼과 돈 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현실적 요소와 당위적 요소가 우리 삶의 본질과 어떻게 만나는가에 초점을 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 휴머니즘을 지닌 영화입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스톱 애니메이션의 그림도 독특하지만 움직임과 음악적 요소가 모두 모여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운명의 슬픈 그늘이 함께 공존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죽음의 세계가 어둡고 슬프게만 표현되지 않은 왁자지껄한 시장처럼 표현한 것에서 팀 버튼의 세계관을 드러납니다.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신랑을 내어주어야 하는 신부의 캐릭터는 사랑보다는 조건이나 돈이 우선시되는 다른 인물들과 대조되면서 본질을 놓치고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인 <유령신부>는 팀 버튼의 매력이 총 동원된 영화입니다.
명감독 코너:
어느 감독이든 특성은 대개 있지만, 팀 버튼만큼 뚜렷이 자신의 세계의 독특한 면모를 지닌 감독은 많지 않습니다. 어둡고 음습한 동화적 세계에 관심이 많은 팀 버튼의 상상력만큼은 세계 어느 감독이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세계입니다. 어린 시절 혼자 지내던 시간이 많았던 팀 버튼의 기괴한 상상력은 <가위손>의 주인공인 에드워드의 모습을 직접 그리기도 할 정도로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틀 쥬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팀 버튼은 <배트 맨> (1989)으로 블록버스터 작가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기형적인 공간과 특이한 캐릭터이지만 헐리우드 시스템에서 살아남은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후 <크리스마스 악몽>이라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불운한 감독 <에드 우드>의 생애를 마치 자전적 영화인양 제작합니다. 이후 <슬리피 할로우>에서도 계속 기이한 세계를 탐험하다가 <빅 피쉬>에 와서는 내러티브라는 자체가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화해 즉 세상과의 고립이 아니라 화해로 관심을 전환합니다. 이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유령신부> 역시 기괴한 분위기지만 세상과의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천재의 관심이 어디로 갈 지는 주목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