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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うなぎ 우나기 (7월 24일 - 7월 28일)

2013-02-13 조회 259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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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うなぎ  우나기  (7월 24일 - 7월 28일)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주연: 야쿠쇼 코지, 시미즈 미사
제작연도: 1999년
상영시간: 117분
감상포인트:

 

영화의 제목인 <우나기>는 뱀장어입니다. 뱀장어는 자신이 태어난 바다를 떠나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서 성장한 후 바다로 다시 내려가 산란합니다. 이런 떠남과 회귀의 특성을 이마무라는 <우나기>에서 인간의 한 특성으로 구현하였습니다. 비록 나쁜 일로 떠나든 아니든 간에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날 때 진정한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주인공 야마시타는 아내의 불륜 때문에 아내를 살해한 죄로 복역을 하게 됩니다. 출옥 후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도 하천에서 잡은 뱀장어를 애지중지하며, 모든 일과 고민을 말없는 뱀장어에게 말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에서 사는 뱀장어는 바로 주인공 자신인 것입니다. 이후 자그마한 마을에서 이발소를 차리고 살아가다가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말없는 뱀장어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은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임을 <우나기>는 때론 일상적 사건으로, 때론 극단적 사건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거장이 보기엔 이 둘의 차이가 별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은 대부분 각자 극단적으로 살고 있기도 하지만 인류의 특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보면 그것도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해줍니다. 극단적인 사건조차 작은 일상과 불안 심리가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이 상징하는 성적인 욕망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이마무라는 끊임없이 물을 영화의 주변에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 영화를 칸에서 상을 준 것도 바로 이러한 거시적 안목에서 빚어진 상징성 때문일 것입니다.
명감독 코너:

 

<나라야마 부시코>와 <우나기>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던 이마무라 쇼헤이. 그는 2006년 5월에 8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상상력은 언제나 상식을 배반하며 인류학적 근원을 향합니다.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상징성이 주로 닿는 곳은 욕망, 성, 에너지, 원초성, 본능의 세계입니다. 특히 이마무라의 영화에는 성과 관련된 ‘물’의 이미지가 중시됩니다. 물은 여성, 자궁, 생명을 상징합니다. ‘장어’라는 뜻의 <우나기>에서의 주인공도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며,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에서도 물의 이미지는 생명과 치유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마무라가 주로 관심가지는 사람은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입니다. 창녀, 실직자 등을 통해 은밀한 욕망과 감추고 싶은 생활방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마무라 쇼헤이가 독특한 이유는 일상의 삶과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상징물로 대체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는 그래서 우화적으로 보입니다. 현실이 현실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에 그만의 독특한 세계의 의미는 더욱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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