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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감기

2015-06-15 조회 392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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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2013/ 15세 이상 관람가/ 121분)

MERS로 인한 공포가 확산이 되는 이 즈음 한국 영화에서 감기 바이러스 감염을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보고자 한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로 알려진 김성수 감독이 10년 만에 만든 영화 ‘감기’는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가 든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다. CG가 없진 않지만, 세트나 실제 공간을 많이 활용한 덕에 재난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감기’는 재난 상황에 대해 정치적 맥락으로 접근한다. 재난영화에서 기본적으로 강조되는 휴머니즘과 모성애, 멜로적 요소도 담겨 있긴 하다. 하지만 결국 강한 정치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묻혀 버린다. 정치적 맥락은 먼저 재난정책을 세우는 통제실 정책본부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자신의 안위에만 신경 쓰는 국회의원, 군사통제권을 지닌 미국 측 대표의 눈치만 보는 총리, 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과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통령(차인표 분)의 모습까지 리얼하게 표현했다. 한국 현실에서 시급한 국내외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마저 분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치료제를 구할 수 없어 발병한 사람들을 대규모 살처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봉기한다.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군인의 모습은 마치 ‘화려한 휴가(2007년)’의 광주 민중 항쟁을 떠오르게 한다.
 
이런 정치적 맥락과 혼란을 틈타 대형마트에 도둑이 창궐하자 경찰이 진입하고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긴박하게 변화하는 일상을 속도감 있게 잡아낸 장면들도 의미 있다. 귀여운 미르(박민하 분)가 시시각각으로 위험에 빠지는 것도 긴장감을 가중시킨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우연이 남발된다는 것. 지구(장혁 분)는 도대체 미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미르를 구한다. 장면이나 상황 표현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이야기가 정밀하지 못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매경이코노미 황영미 영화평 참조(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732952)

▶ DVD 찾아보기: (죽음의 바이러스) 감기 [비디오녹화자료] =Flu
▶ 원작 찾아보기: 감기 =The flu
 

▶ 다음 주 영화 : 세계 3대 해전에 속하는 그리스의 살라미르 해전을 그린 <300:제국의 부활>(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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