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알모도바르의 대부분의 영화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우리의 편견의 벽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즉 알모도바르는 인간 이해에 관한 우리의 지평을 넓혀놓기에 충분합니다. 특이한 사랑을 하는 사람 중 동성애자에 관한 가슴시린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가 <나쁜교육>입니다. 알모도바르는 한 동성애자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그 안에 잠재된 욕망 때문이라기보다는 주변의 나쁜 영향이 그렇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나쁜 교육>에서는 순진한 소년에게 동성애를 범하여 결국 소년을 구제할 수 없는 동성애자로 만들어버리는 신부를 통해 사회, 더구나 신성한 학교 교육이 그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형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찬 동생은 교묘하게 이득을 챙기려합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수수께끼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소설의 형상화를 통해 이그나시오의 과거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한 편, 우리가 편견을 지닌 동성애자의 순수한 면은 점점 드러나게 됩니다. 탐욕스러운 신부를 위해 ‘문 리버’를 부르는 소년 이그나시오의 청아한 목소리는 그가 나중에 게이가 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정을 위한 순진한 선택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징해주듯 천상에서 울려오는 것처럼 깨끗하고 순수하게 관객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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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education [비디오녹화자료] =나쁜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