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2월 13일 - 2월 17일)
2013-02-13
조회 314
작성자
최은주
E-mail
공동경비구역 JSA (2월 13일 - 2월 17일)
감독: 박찬욱
주연: 송강호, 이병헌
제작연도: 2000년
상영시간: 109분
감상포인트: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을 대중에게 알린 영화입니다. 장면과 스토리도 독특하고 남북한의 화해를 말하면서도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함께 보여주는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남한의 병사와 북한의 병사가 공동경비구역에서 마주쳐 생명을 구해주는 인연을 맺고, 이후 남한의 병사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 북한의 초소에 가서 서로의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초소에 다른 북한 장교가 갑자기 들어오게 되자 서로에게 총질을 하게 되는 위급한 사태가 생깁니다. 이 사태 속에서 서로를 믿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서로의 가슴에 상처가 생깁니다. 이로 인하여 이 일에 연루된 병사들이 죽거나 자살하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은 박상연의 <DMZ>이라는 소설입니다.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이수혁 총기사건을 수사하게 된 중립국 스위스의 베르사미 중령이 한국전쟁포로가 되어 거제포로수용소에서 급박한 상황속에 놓여 동생을 죽였던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인민군 출신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이 부자간의 화해를 통해 남북분단의 비극을 형상화하였다면, 영화는 이수혁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긴장감 있는 화면, 의미 깊은 메시지 등을 통해 남북분단의 현실이 잘 형상화된 영화입니다.
명감독 코너:
2004년 57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사상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세계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칸 영화제에서 2위에 해당하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박찬욱 감독을 통해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이후 <삼인조> 등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에 와서야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 자체도 강렬하고 인간성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미장센이 탁월합니다. 미장센은 영화의 의미를 만드는 화면배치나 조명이나 음악, 배우의 연기 등 영화에서 감독의 역할의 총칭하는 말입니다. 특히 화면의 독특함에 박찬욱 감독은 심혈을 기울입니다. 게다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탓에 삶을 바라보는 깊이가 독특하고 깊이가 있어 대사와 에피소드에 감칠 맛이 있습니다. 복수삼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