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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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2014/ 15세 관람가/ 111분)
반복되는 일상을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일수록 가슴에 감추어진 열정에 대한 갈망이 큰 지도 모른다. 아내에게도 지루하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충격처럼 어떤 사건과 마주친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사는 그는 출근길에 우연히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뇌쇄적 매력을 지닌 낯선 여인을 구하게 되는데, 그녀는 고레고리우스에게 당신을 따라가도 되느냐고 묻는다. 그와 함께 교실로 따라와 한 켠에 앉아 있던 그녀는 비에 젖은 붉은 코트와 오래된 책 한 권,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그녀가 남긴 책은 파시즘이 득세를 부리던 1930년대 저항활동을 하던 지식인 의사 ‘아마데우 프라두’(잭 휴스턴)가 쓴 책이었다. 그레고리우스는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으로 수업 도중 사라진 그녀가 남긴 티켓과 책, 그녀의 코트를 들고 무작정 교실을 뛰쳐나온다. 평소의 그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막 기차가 출발하려는 즈음 그는 무엇엔가 끌린 듯 리스본행 기차에 올라탄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일상에 묻혀 열정이 사라진 한 지식인의 삶의 일탈을 그린다. 이 영화는 작가이자 철학가인 파스칼 메르시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은 빌 어거스트 감독은 리스본의 특색 있는 거리와 기차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관객들에게 충분한 볼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유럽의 도시의 공기와 분위기, 젊은 날의 열정을 되돌아보는 인물 등을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거와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된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그레고리우스는 책에 나오는 파시즘에 저항하던 아마데우 일행의 삶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열정과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삶을 훔쳐보던 관객의 시선은 어느새 자신을 향하는 묘한 영화다.
▶ DVD 찾아보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비디오녹화자료]
▶ 원작 찾아보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 중판
▶ 다음 주 영화 : 무일푼 뮤지션의 음악여정을 그린 코엔형제 감독의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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