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Million Dollar Baby 밀리언 달러 베이비 (11월 28일 - 12월 3일)
2013-02-13
조회 277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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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on Dollar Baby 밀리언 달러 베이비 (11월 28일 - 12월 3일)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힐러리 스웽크,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작연도: 2004년
상영시간: 137분
원작: F.X.툴의 『불타는 로프: 코너에서의 이야기』
감상포인트:
<밀리언 달러베이비>는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입니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자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프로권투계의 컷맨(부상을 응급 처치해 경기를 지속시키는 사람)과 매니저로서 링 코너에서 보낸 세월을 69살에 이르러 소설로 옮긴 작가 F. X. 툴(본명 제리 보이드)입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는 마이너리티 요소가 다분합니다. 남자 주인공인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늙은 권투선수 트레이너이며, 낡고 초라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매기(힐러리 스왱크)는 30살이 넘은 가망 없는 나이에 프로 권투 선수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인물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가족관계도 좋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프랭키는 진중하고 사려깊으며, 매기는 성실하고 투지만만하기 때문에 주인공으로서 매력이 없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며, 오히려 마이너리티가 감동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권투를 통해 삶을 보는 성숙한 시선을 투영시킨 이 영화는 경구로 점철된 잠언집이라고 할 정도로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대사로 가득합니다.
프랭키는 매기에게 “항상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말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다 보면 우리는 자신을 돌보아야 할 지점을 넘어서게 마련인지도 모릅니다. 목표의 성취는 목표보다 더한 희생을 요구한다는 진리를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깁니다. 인간의 목표 성취 뒤에는 죽음이나 멸망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의 숙연함과 소중함을 잊으면 안 된다는 이중적인 면 모두를 이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진심어린 존경으로 자신을 따라오는 매기가 프랭키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가족 같은 매기는 프랭키에게는 ‘일 달러에 모든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우연히 사게 된 밀리언 달러 가치의 물건’이라는 말 그대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심으로 가득찬 삭막한 이 세상에 대안가족이지만, 진심으로 타인의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