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철쭉꽃 흰 입술처럼 꽃눈자리처럼 최초의 유혹을 보여주는 음악적 산문. 이수영 시인의 산문은 음악과 같다. 가슴 깊이 마그마가 들끓어도 머리 위로는 호수를 이고 있는 휴화산과 같다. 천변만화의 얼굴을 가진 시인의 산문은 김종삼의 시를 읽을 때처럼 음악이 불러오는 이국적인 어떤 풍경을 보여준다. 철쭉꽃 흰 입술처럼, 혹은 새의 혀끝으로 지금 막 말하기 시작하는 꽃눈자리처럼 그 풍경은 대부분 묵언이거나 아주 느린 저음으로 가슴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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