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지성교정론』은 스피노자가 젊은 시절에 학문 탐구의 방법에 대해 쓴 미완성의 글이다. 정의, 공리, 정리와 증명의 연쇄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서술 방식의 『윤리학』과 달리, 『지성교정론』은 정욕, 부(富), 명예를 좇는 통상적 삶의 무상함에 대한 경험을 1인칭으로 서술하면서 시작된다. 프롤로그에는 스피노자 자신이 젊은 시절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받아 사업에 종사했던 경험이나 유대교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면서 겪었을 삶의 위기 같은 자전적 사항이 반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