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사람이 바꾼 쌀, 쌀이 바꾼 사람 벼를 사료 삼아 쓴 한국현대사. 벼농사가 한반도에 전래된 이래 벼는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작물이었다. 가장 사랑했고 가장 귀히 여겼지만, 동시에 가장 모자랐고 가장 배불리 먹기 어려웠던 것이 벼였다. 가장 가깝게 여겼으나 실제로는 가장 멀리 있었기에, 한국인은 더 많은 쌀을 얻고자 수천 년 동안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은 세계적인 농업 변혁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선진 육종기술을 받아들여, 공업화의 진전뿐 아니라 농업생산에서도 달리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를 이루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