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식(方程式)이란 변수를 포함하는 등식에서, 변수의 값에 따라 참 또는 거짓이 되는 식이다. 이 책에서 변수는 제도, 프레임 그리고 시간이다. 불확실성이 높고 민주주의가 진척된 우리나라에서 세 가지 변수 모두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참값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근삿값을 얻는 것조차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공공정책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입장의 차이는 공공갈등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차이가 확연해지면서 갈등의 양상은 복잡해지는데, 막상 이해관계자를 특정하기도 어렵고 인과관계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공갈등의 중요한 특징인 것 같다. 그만큼 공공갈등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데, 이 책은 행정이론을 바탕으로 공공갈등을 이해하고 해법을 찾겠다고 하니 어찌 보면 황당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의 모든 행정현상과 정책현상은 가치배분을 둘러싼 갈등이라고 본다면, 제대로 된 공공갈등관리 없이는 행정과 정책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