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에게 잘 늙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과제였고, 그에게 젊음은 성숙으로 이어지는 것이 영영 불가능해 보이는, 토해낼 수밖에 없는, 으르렁거리는 나쁜 피 같은 것이었다.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는 그 '나쁜 피'에 관한 기록이다. 한수의 삶 안에서 이 피가 단 한번도 정상성을 가질 수 없었고 앞으로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적실하게 보여주느라 이 소설은 절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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