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생존은 개인의 몫이 됐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내 누굴 탓할 일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이처럼 처절한 후회와 반성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공포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국정부가 신종 전염병의 존재와 파괴력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었기 때문에 공포는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현실이 돼버렸다. 특히 북반구의 주위도 이상에 몰려 있는 대도시들은 겁에 질렸고 세계 증시는 사상 최대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