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으로 서적 중개를 직업으로 삼고 활동했던 서적중개상을 책쾌(冊僧), 서쾌(書僧), 또는 책거간(冊居間), 책장수 등으로 불렀다. 이들은 이미 15세기부터 활동한 사실이 확인된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로 전통적 의미의 서적중개상은 종언을 고하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송신용(宋申用, 1884~1962)은 바로 서적중개상의 역사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동안 세상과 학계에서는 송신용을 잊고 있었지만, 그가 고전문학, 역사학, 고문헌학, 서지학 등 여러 분야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고도 특이하다.